치솟는 학비에 美 학부모도 등골 휜다

대도시 중심 명문 사립고교들 하버드大 보다 등록금 비싸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는 미국 학부모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학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데일리파이낸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학비 인상을 주도하는 곳은 주로 대도시에 위치한 명문 사립학교들로, 심지어 하버드대학보다 비싼 고등학교까지 등장해 학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만들고 있다. 뉴욕에 있는 한 사립고의 경우 연평균 학비가 3만5,475달러로 하버드대(3만3,696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이처럼 비싼 학비를 책정하는 곳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초로 연간 등록금이 4만달러를 돌파한 곳도 등장했다. 뉴욕의 리버데일 컨트리 스쿨은 연간 등록금을 4만450달러로 인상하고 이를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 이 학교는 4만4,000권의 책을 보유한 도서관 2곳과 전문 트레이너가 딸린 피트니스센터, 25야드 규모의 넓은 수영장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학부모들이 지난 10년간 학비를 평균 79%나 올리고 있는 사립학교를 고집하는 것은 비싼 학교에 다녀야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여기다 '가방에 총을 넣고 다닐 수 없는' 안전한 학교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립학교의 등록금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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