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모씨는 지난 6일 아침 스마트폰(미개통)이 없어진 것을 알아차렸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신 탓인 듯 어디에 놓고 왔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술집과 친구들에게 수소문해봤지만 모른다는 대답뿐. 그는 바지주머니에 찾은 택시 카드결제 영수증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기재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택시 기사는 스마트폰을 보관 중이었고 이날 오후 돌려받을 수 있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택시 분실물은 1,909건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68.6%만 주인을 되찾았다. 같은 기간 버스의 분실물 수령 비율이 84%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 크게 저조하다. 자신이 탔던 택시에 연락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표씨 사례처럼 택시 요금 카드결제 영수증을 모아 놓아야 혹시 모를 택시 분실사고 시 물건을 찾기 쉽다고 서울시가 설명했다.
택시 영수증에는 차량번호와 승객의 이용시간, 사업자 전화번호가 적혀있기 때문에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바로 연락하면 된다. 법인택시는 각 회사 콜센터로, 개인택시는 운전자 개인 전화로 연결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택시요금 카드결제율은 48.5%로 해마다 급증하기 때문에 분실물 수령 비율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