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실시해 온 불태화 조작(통화가치 인위적 조작)이 7개월여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29일 다우존스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실시한 만기 기간예금 입찰에서 85개 은행이 총 1,941억 9,900만 유로 (약 2,594억 달러)에 응찰했다고 밝혔다. 이는 목표치 2035억유로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ECB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위기국가의 국채를 매입하면서 시중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은행들로부터 기간예금을 받는 불태화 조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재정위기 불안으로 현금보유를 늘리면서 ECB의 통화정책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미카엘 슈베르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시장 상황이 얼마나 불확실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은행들이 불안과 우려 속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현금을 보유하려고 해 기간예금 입찰에 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