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일, 미래 50년 동반자로 새역사 써나가야”

3·1절 기념식에서 한일·남북관계 입장 밝혀

박근혜 대통령은 3·1절 제96주년인 1일 “일본이 용기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남북대화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상봉의 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협의를 조속히 갖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한일관계와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이래 올바른 역사인식에 기초한 한일관계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21세기 한일 신협력시대를 열어나가고자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지리적 이웃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안타깝게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문제를 “반드시 풀고 가야할 역사적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올해 들어서도 벌써 두 분의 피해 할머니들이 평생 가슴에 맺힌 상처를 치유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고, 이제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이 90세에 가까워서 그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드릴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 “분단 70년을 또다시 반복할 수는 없고, 평화통일을 이뤄냄으로써 진정한 광복을 완성하고 민족의 번영을 위한 항해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북한은 더 이상 남북대화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 준비는 결코 북한을 고립시키는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와 공동 번영과 평화의 길로 가도록 하는데 있다”며 “진정성있는 대화와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모든 협력의 길이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절절한 염원을 풀어드리는 것이 시급한 일이고, 부모 없는 자식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듯이 북한도 내부의 인간적인 혈연의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할 것”이라며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의 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협의를 조속히 갖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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