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쇼킹딜의 긴급공수 완판 행진

날씨 등 고려 상품 선정·최저가로 유혹
진화한 큐레이션 서비스로 새지평 열어
"이달부터 신선식품도 코너에 추가할 것"


토종 오픈마켓 11번가의 소셜커머스 서비스 쇼킹딜이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 선보인 신규 코너 '긴급공수(사진)'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소셜커머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큐레이션 서비스의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쇼킹딜의 긴급공수는 매회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초만 해도 '아는 사람만 이용하는 코너'였지만 올 들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품이 올라오자마자 매진되는 진풍경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연초 대비 매출이 51% 뛰었고 이달 들어서도 전달보다 185% 늘었다.

쇼킹딜 긴급공수는 매일 한가지 상품만 특가에 판매하는 코너다. 오전 9시에 그날의 긴급공수 상품을 선보이고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하면 마감하는 방식이다. 기존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단순한 마케팅 모델이지만 고객들이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점이 다르다. 지금까지 판매한 상품은 향수, 외식상품권, 제주도 항공권, 주방 시공권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긴급공수의 인기 비결은 업계 최저가라는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상품의 구색이 남다르다는 점이다. 각종 기념일이나 휴가철 등에 필요한 상품뿐만 아니라 날씨와 뉴스 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을 선정한다. 선택과 집중의 묘미를 살려야만 긴급공수 상품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상품을 선정하는 과정도 까다롭다. 전담 상품기획자(MD)가 11번가나 쇼킹딜에 올라온 상품을 1차적으로 골라 긴급공수 후보로 올리면 실무진이 평가하고 다시 임원 회의를 거쳐 최종 선정한다. 마땅한 상품이 없으면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상품기획자가 직접 시장에 나가는 일도 부지기수다.

긴급공수는 쇼핑 과정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유통 서비스인 큐레이션이 진화한 모델로 꼽힌다. 인터넷쇼핑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창구 중에서 상품을 고르는 번거로움 없이 전문 상품기획자가 선정한 상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번가에 3,000만종의 상품이 있고 쇼킹딜도 2만5,000종에 달하지만 긴급공수는 매일 한가지 상품만 선보여 쇼핑 피로도를 없앤 것이 인기의 비결인 셈이다.

진종욱 11번가 쇼킹딜 그룹장은 "이달부터 신선식품도 긴급공수 코너에 추가해 유통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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