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상 첫 총장 평가
서울대 교수들이 개교이래 처음으로 총장의 업무능력과 공약 이행실태 등을 평가하는 설문조사작업에 착수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최종태 경영대 교수)는 8일 “이기준(李基俊) 총장이 2년 전 공약한 내용에 대해 교수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 지, 그 약속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다고 보는 지에 대해 조사키로 하고 설문지를 마련했다”며 “13일부터 내달2일까지 3주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서울대 교수협은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총장 취임 2주년에 즈음해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키로 의결하고 전문평가위원회를 구성, 이를 준비해왔다.
`서울대학교 발전을 위한 설문조사'라는 이름으로 전체교수 1,700여명을 대상으로 무기명으로 실시되는 이번 총장 중간평가 작업은 비록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수들이 처음으로 총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향후 총장업무수행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수협은 설문조사에서 먼저 우수교원 충원 및 우수 학생 확보 노력, 운영 및 발전을 위한 재원확충, 연구인프라 구축 등을 국내외 대학과 비교해 줄 것을 요구한뒤 2년전과 현재 외부의 서울대 평가에 대한 견해, 서울대의 존재가치 등 서울대의 전반적 상황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어 교수 의견수렴 공식기구 설치, 교수진 확충 및 시설현대화, 대학의 고시학원화 방지, 전자도서관 구축, 교수처우개선 등 총장선거 당시 이 총장이 내세웠던 행정, 교육, 연구, 대학구조조정, 후생복지 5개 분야 공약을 나열한 뒤 공약의 중요도와 이행도를 7단계로 나눠 평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서울대 현안 해결과정 및 결과와 관련, 교수협은 대학구조조정 및 BK(두뇌한국) 21 사업, 입시제도, 교수인사 합리성 제고 및 연봉제 도입, 대학 재원조달 등에있어 총장의 대응과 노력이 적절했다고 보는 지도 물었다.
특히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 명예박사학위 수여, 2000년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수상자 선정, 공대 실험실 폭발사고 처리, BK 21 프로그램 운영, 일본 관련학과 설립추진 방식 등 최근 이슈들도 평가항목에 포함해 눈길을 끌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입력시간 2000/11/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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