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부터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는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는 역사는 얼마 안 되지만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디자인경영센터를 이끄는 센터장이 TVㆍ냉장고 등 제품을 만드는 사장들이 겸직하고 있는 점이다. 짧은 기간에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도 바로 여기서 비롯됐다는 것이 그룹내외부의 평가다.
2001년 초대 디자인센터장은 당시 가전담당 사장이었던 한용외 사장이 맡았다. 가전 수장이 디자인센터장을 겸직한 것이다.
사업부 사장이 센터장을 겸직하는 전통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2004년부터는 당시 디지털미디어총괄을 맡고 있던 최지성 사장이 맡았다. 현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재직중인 그는 디자인경영센터장을 맡을 당시 삼성 TV 일류화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며 디자인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부터는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디자인센터장 역할을 하고 있다. 윤 사장은 과거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미래 디자인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TVㆍ냉장고 등 사업부 사장이 디자인센터장을 겸직하는 이유는 개발ㆍ마케팅ㆍ디자인 등 3대 요소를 잘 융합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세트 사업부 사장이 센터장을 겸직할 경우 여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디자인경영센터 설립 이후 이 같은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