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의 랠리가 지속되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다시 치솟았다. 주식 관련 펀드도 같은 기간 오름세를 보여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의 동반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16%의 수익을 냈다. 연율로 환산할 경우 8.23%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이다. 이에 따라 최근 1개월 수익률도 0.44%(연 5.30%)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국채 등 무위험채권 중심으로 채권시장이 거침없는 강세기조(금리하락)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일 사상 최저치 경신을 지속하고 있는 국고3년물은 한 주간 0.12%포인트나 하락(가격상승)한 4.07%, 국고 5년 채권은 0.09%포인트 떨어진 4.24%를 기록했다. 단기물로 분류되는 국고1년물은 0.06%포인트 내린 4.20%를 마크했다.
현재 시장참여자들은 국고3년 지표금리와 콜금리간 스프레드가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콜금리 인하이후 추가인하 가능성이 불거졌지만 지난30일 현 금리 수준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는 한은총재의 발언으로 6월에 추가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태여서 스프레드 추이에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설정규모가 100억 이상이면서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 운용된 203개 공모 채권형 펀드 중 37개가 한 주간 0.193%를 상회하는 수익을 내 연환산 수익률이 10%를 웃돌았다. 특히 스왑(swap)과 국채선물 연계 상품인 한국투신 부자아빠마스터단기채권A-1호(0.64%)와 중기채권A-1호(0.44%), 장기채권A-1호(0.42%)가 높은 수익을 냈다. 또 전체자산의 15%정도를 금리상승 시 유리한 선물매수 포지션으로 가져간 한국투신 TAMS S-Y단기혼합L-9호와 잔존만기가 긴 무위험채권의 투자비중이 높은 국민투신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 1호가 뒤를 이었다.
설정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38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운용사 수익률에서도 개별펀드들이 선전한 한국투신이 한 주간 0.31%의 수익을 내 0.20%로 뒤를 이은 한일투신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주식 관련 펀드도 호조를 보였다. 대표적 액티브(Active) 상품인 성장형 펀드가 한 주간 1.45%, 지수 연동 상품인 인덱스 펀드가 1.89%의 수익을 냈다. 전체 자산의 70%이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성장형 펀드도 1.04%, 상대적으로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안정형 펀드가 0.51%의 수익을 냈다.
지난 주 SK글로벌 문제가 실마리를 찾으면서 은행주(9.11%) 등 금융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것을 계기로 종합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1.9% 상승했다.
<윤가람(주) 제로인 펀드 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