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개방이 주변지역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뜬구름 소문`이 땅값을 부채질 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청남대 개방이 확정된 이후 그곳으로 통하는 길목인 충북 청원군 문의면 일대에 일부 투기꾼들이 몰려 땅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업자들은 기존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부동산 확보에 나서고 있고, 청남대로 통하는 문의3거리~청남대 구간 3~4곳에는 땅을 구한다는 현수막까지 등장했다.
주민들 역시 혹시 더 오르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에 매매를 기피하고 있어 실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 대한 각종 행정규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일부 부동산 브로커의 농간에 넘어가 `상업지구로 바뀌어 개발된다더라`라는 말만 믿고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당국의 지적이다.
청원 문의면 지역을 비롯, 청남대 주변은 1980년 대청댐 건설과 함께 상수원 보호구역 및 상수원 특별대책지역으로 묶였고, 1991년에는 30㎢가 추가된 101.29㎢로 상수원보호구역이 넓어진 상황이다. 따라서 이 지역의 개발은 20년 이상 원천 봉쇄되어 있고 앞으로도 규제해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환경부는 최근 청남대가 개방될지라도 충청권 290만명의 식수원인 대청호를 지키기 위해 현행 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개발억제 방침을 재천명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하고 있는 홍성효씨는 “투자처로 지목되고 있는 문의3거리~청남대 구간의 경우 대청호와 접해있어 상수원 보호구역이 해제되지 않으면 개발이 불가능하며 매물로 나온 임야 대부분은 보전임지로까지 지정돼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