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침울한 분위기에 뒤덮였던 미국 경제가 돌연 회생의 기색을 띠면서 마감됐다. 미 소비자들의 낙관적인 태도와 기업들의 실적 상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 가치와 증시가 동반 오름세를 보였으며, 의회는 무역ㆍ국방 등의 부문에서 신속한 대처능력을 갖추기 위해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였다.이번 주 최대 관건은 역시 미국 경제의 행보다. 지난 주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새로운 악재가 나타날지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의 상승 기류가 주중 계속된다면 미국 경제는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물론 시장은 아직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른 실정. 일단 등을 돌렸던 국제자본이 재차 미국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선 이번 한 주가 경제지표나 실적 악화, 또 다른 회계부정 소식이 없는 '무(無)사고'로 지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을 주요 무역상대로 두고 있는 나라들 입장에서는 미 상원의 움직임이 또 하나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6일 미 상ㆍ하원이 미 대통령에게 무역협정 협상권을 부여하기로 합의,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상원에서 정식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일각에선 새로운 무역법안의 상원 상정이 오는 9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의회가 시간을 끌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한편 남미 대륙의 위기감은 날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짙은 먹구름이 발생한 곳은 브라질.
브라질 헤알화는 지난 주말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달러 당 3헤알을 돌파하는 약세를 보였으며, 상파울로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도 4.6%의 급락세를 보이는 등 금융위기의 경고등에 노란 불이 들어왔다.
브라질의 공채 가산금리, 일명 국가위험지수도 1,993 베이시스포인트(bp)를 기록, 이번 주 중 2,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뾰족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남미 경제권의 경제 위기설은 이번 주에도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