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중국 증시 불안과 국제 유가 급락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61포인트(0.93%) 내린 1만7,348.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31포인트(0.83%) 하락한 2,079.6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40.30포인트(0.80%) 떨어진 5,019.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 급락 여파로 에너지 업종들이 하락하며 하락 출발했다. S&P500 지수는 200일 평균 이동선 아래로 떨어졌고 다우 지수 역시 22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5,000선 아래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모습이 확인된 후 장중 낙폭을 거의 줄이기도 했지만 결국 중국 불안과 유가 급락이라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연준은 7월 의사록에서 거의 10년 만에 단행하는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명쾌한 단서를 내놓지는 않았다. 이날 공개된 지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다수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는 않았지만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섣부른 금리 인상이 가져올 부작용과 경기 둔화 극복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보다는 ‘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는 데 무게를 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지난 7월28~29일 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인지 몇 달이 지났음에도 다음 정례회의 때 금리를 올릴지 아닐지에 대한 혼재된 증거들만 남겼다고 평가했다.
회의록 공개 후 채권시장이 전망하는 9월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모두 떨어지기도 했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7월 의사록 발표 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5%에서 36%로 낮춰 반영했다. 12월 인상 확률도 100%에서 85%로 낮아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1%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2%는 물론 전월(6월) 기록인 0.3%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은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 업종 하락이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2달러(4.3%) 급락한 40.80달러에 마쳐 2009년 3월 이후 새로운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 밖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8월14일) 원유 재고는 262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8만배럴 감소를 완전히 뒤엎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0.43% 오른 것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업종이 내렸다. 에너지가 2.79%로 가장 낙폭이 컸으며 다음으로 원자재업종이 1.24%, 필수소비재가 1.01%, 산업주는 0.96%, 기술주가 0.8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