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미국 고용지표·유로존 CPI 촉각

올해 하반기의 첫 문을 여는 이번 주에는 미국·중국·유럽 등 글로벌 핵심 경제권의 동향을 살필 수 있는 굵직한 지표 발표와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미국은 다음 달 3일(현지시간) 고용지표를 공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6월 실업률이 6.3%, 비농업부문 일자리 창출은 21만5,000개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2일에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금융시장 안정성을 주제로 강연한다. 최근 연준 수뇌부에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설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이 경기동향의 척도로 삼는 고용지표와 옐런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주 미국의 독립기념일(4일) 때문에 증시 개장일이 다른 때보다 적은 상황에서 중요한 이벤트가 잇따라 예정된 만큼,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4월 중순 이래 주간 기준 2% 이상의 상승 혹은 하락을 보인 일이 없다.

저인플레 우려가 갈수록 심화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는30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이어 내달 3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전문가들은 CPI 상승률이 0.5%에 그치며 1% 미만의 낮은 인플레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ECB가 직전 통화정책회의에서 사상 첫 마이너스 예치금리를 포함한 경기부양 패키지를 풀어놓은 터라 이번 회의에서 추가 조치를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식 양적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어떤 단서를 제시할지는 여전히 주목된다. 부양 기조로 선회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드라기 총재가 만나는 연례 독일경제회의도 눈여겨 볼 이벤트다.

중국은 기업들의 경기 체감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1일 발표한다. 정부의 공식 PMI와 HSBC가 집계하는 PMI가 거의 동시에 나온다. 시장은 두 지표 모두 경기 확장 기준선인 50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선거를 치른 유럽의회는 이번 주 신임 의장을 선출한다. 6개월짜리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임기는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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