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월 9일] 당진제철소 본격 가동이 갖는 의미

현대제철이 8일 충남 당진공장의 일관제철소 종합준공식을 갖고 본격 생산에 들어감으로써 포스코와 함께 일관제철소 경쟁시대를 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32년 숙원사업인 당진제철소 가동은 철강재의 안정적 공급에 따른 자동차 등 연관산업과의 시너지 효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여러 면에서 많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 6조2,300억원이 투입되고 2개 고로에 연산 800만톤의 조강생산 능력을 갖춘 당진제철소는 철광석과 유연탄을 야적하지 않고 돔(dome) 안에서 밀폐식으로 처리해 먼지 날림을 방지하는 첨단 친환경 제철소다. 현대제철은 오는 11월 400만톤 규모의 제2고로를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총생산능력이 1,950만톤에 달해 세계10위권 제철소로 발돋움한다. 당진 일관제철소 완공에 따른 가장 큰 효과로는 철강재의 안정적 공급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조짐이 나타나면서 철강 수요가 늘어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은 실제 쓰이지 않는 곳이 거의 없는 기본소재이다. 철강 가격 상승은 다른 제품의 원가부담 증가로 이어져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철강 가격이 오르면서 아이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진제철소 가동과 함께 철강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으로서도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질 좋은 강판을 안정적으로 조달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일관제철소가 완전 가동되면 17만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연간 24조원의 생산유발 효과 및 80억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원자재인 철광석과 유연탄의 안정적 확보,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힘써야 한다. 그래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광산업체와 협상력을 높이는 한편 포스코 등을 벤치마킹해 해외 광산 확보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대제철이 이른 시일 내에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철강업체로 도약해 현대차그룹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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