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총자산 5조원 이상인 18개 그룹의 결합(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03년 설비투자 규모는 모두 30조1천억원으로 전년(27조원)에 비해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18개 그룹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현금유출'이 2002년 46조원에서 2003년 31조원으로 33.5% 감소했다고 발표했었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재무제표상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현금유출'은 현금유출에서 현금유입을 뺀 순개념으로, 금융거래에 의한 현금흐름이 대부분(2003년의 경우 80.0%)을 차지하기 때문에 실제 제조업 부문의 생산능력, 고용창출, 산업파급효과 등을 나타내는 `기업 설비투자' 지표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경련의 실사 `기업투자'는 건물,구축물,기계 및 장치,차량,토지의 구입및 조성개발 등 유형고정자산에 대한 국내투자로 정의하며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유출만을 조사하는 총량적 개념으로 업종 성격상 금융부문은 전통적으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8개그룹의 `투자에 의한 현금유출' 150조5천억원 중 금융(자본)거래에 의한 현금유출은 120조4천억원(80%), 유형고정자산 거래에 의한 현금유출은 30조1천억원(20%)을 각각 차지했으며 이 중 `기업 설비투자' 개념에 근접한 유형고정자산 거래만 보면 18개그룹의 지난해 투자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것이라고전경련측은 밝혔다.
또 삼성, LG, 현대차, SK, 한화 등 5대그룹은 2002년 17조6천억원에서 작년 21조5천억원으로 기업 설비투자가 오히려 22.3%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금융부문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현금유출이 감소한 것은 낮은 금리와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유가증권 투자수익률 저조로 기업들이 신규투자는 축소하고 보유증권의 매각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측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