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야, 숲이야

삼림욕장·캠핑장 들어서고 주변 산과 산책로 연결까지
영어마을·연회장·카페 등 커뮤니티시설도 갈수록 진화

아파트 단지내 조경과 커뮤니티가 진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서울 역삼 푸르지오 단지 내 숲. 회사측은 앞으로 각 단지에 삼림욕장 수준의 '힐링 포리스트' 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대우건설


'숲인줄 알았네' 감탄사 절로 나는 아파트
아파트야, 숲이야삼림욕장·캠핑장 들어서고 주변 산과 산책로 연결까지영어마을·연회장·카페 등 커뮤니티시설도 갈수록 진화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아파트 단지내 조경과 커뮤니티가 진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서울 역삼 푸르지오 단지 내 숲. 회사측은 앞으로 각 단지에 삼림욕장 수준의 '힐링 포리스트' 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대우건설










1~2인가구 증가로 주택은 갈수록 작아지지만 아파트 단지는 다양한 시설을 내부에 갖추면서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단순한 조경ㆍ커뮤니티공간을 넘어 삼림욕장이나 캠핑장을 갖춘 아파트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 주변의 뛰어난 자연환경을 단지와 직접 연결해 아파트를 둘러싼 담벼락을 허물고 있다.

◇아파트야, 숲이야=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분양을 앞둔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에 삼림욕장 기능을 하는 '힐링 포리스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힐링 포리스트'는 단순한 조경수 몇 그루를 심는 수준을 넘어서 단지 입구부터 나무를 빼곡히 심어 집으로 가는 길을 산길처럼 조성해 입주민들의 피로한 심신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달 말 입주가 시작되는 '부산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에도 2.3㎞에 달하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길 주변에 나무를 심어 삼림욕장처럼 만들 예정이다.

캠핑장을 단지에 들여놓기도 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산 용화 아이파크'에 2,000㎡ 규모의 소나무 숲을 조성하고 이 중 약 600㎡를 캠핑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말에는 입주민들이 텐트를 가지고 나와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자연을 단지 안으로=산이나 강ㆍ호수 등 주변 환경을 아파트 단지와 직접 연결해 굳이 단지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아도 자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아파트도 늘고 있다. 서울 홍은동 '동원 베네스트'는 북한산과 단지 내 산책로를 연결했고 동부건설의 경기도 용인 '신봉 센트레빌'은 단지와 성지바위산 등산로를 직접 연결했다.

커뮤니티센터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헬스클럽 등 운동시설 위주에서 벗어나 영어마을을 비롯해 카페, 수영장, 미니 워터파크 등 다양한 시설이 등장하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우남퍼스트빌은 돌잔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연회장을 마련하고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도 단지 안에 들여놓았다. 또 KCC건설은 동탄2신도시 KCC스위첸에 애견카페를 설치할 예정이며 경남 진주시 '더 퀸즈 웰가'는 여성 입주자를 위한 '퀸즈 센터'를 별도로 설치한다.

◇분양가ㆍ관리비 상승 우려도=건설사들의 이런 노력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한다는 의미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지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입주민 교류와 지역 공동체의 기반이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면서 분양가와 향후 관리비 상승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 이후에는 관리 주체가 주민이 돼다 보니 관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관리비를 줄이면서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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