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차장 '강군'관련 발언 논란

이종석 "적개심 고취로 강군될수 없다"… 국방부 "일부보도 사실무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차장이 최근 적군에 대한 장병들의 적개심을 약화시키도록 주문한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합참에 따르면 이 차장은 지난 19일 육군사관학교에서 개최된 ‘무궁화 회의’에 강사로 초대돼 육ㆍ해ㆍ공군 장성 70∼80명을 상대로 안보 현안을 설명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이 차장이 ‘적개심 고취보다는 공동체와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고취함으로써 강군이 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차장의 발언이 끝나자 한 장성은 ‘적개심 고취로 강군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면 대적관 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고 질문해 한동안 분위기가 어색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차장이 ‘일반적 얘기를 한 것이다. 북한을 염두에 둔 말은 아니다’라고 답변하면서 오해가 풀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차장의 발언이 군 내부로 전해지면서 “북한군과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분단 현실을 무시한 채 적개심 해소를 주문한 것은 장병들에게 정신적 무장 해제를 요구한 것이나 다름 없다”라는 비판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NSC 관계자는 “이 차장이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에 기초해 방어선에 서는 것보다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애정으로 무장하는 것이 더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군대도 그렇게 했고, 우리도 그런 시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 차장이 북한에 적개심을 갖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그런 말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김정호 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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