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현금서비스 한도 40% 감축

전업 신용카드사들이 올들어 6개월간 현금서비스 한도를 40% 가까이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전업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한도는 64조원으로 지난해 말의 102조원에 비해 37.3%(38조원)가 감소했고 3월 말의 78조원보다는 17.9%(14조원)가 줄었다. 주요 카드사별로는 삼성이 지난해 말 31조원에서 6월 말 13조원으로 58.1%(18조원)를 축소했고 LG도 28조5,000억원에서 13조2,000억원으로 53.7%(15조3,000억원)를 감축했다. 또 현대는 같은 기간에 4조원에서 3조원으로 25.0%(1조원)를 줄였고 외환도 9조원에서 8조원으로 11.1%(1조원)를 축소했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업무비중을 50대50으로 맞추고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연체율 10% 미만을 유지하기 위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급격하게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복수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회원들의 돌려막기가 어려워져 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급증했고 신용도가 우수한 회원들의 건전한 카드사용도 억제됐다고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113만4,449명이었던 카드 관련 신용불량자는 7월 말 현재 161만9,026명으로 42.7%가 증가했고 카드사용액도 지난해 4ㆍ4분기를 정점으로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폭이 2ㆍ4분기 들어 감소했고 현금서비스의 업무비중 준수시한을 내년 말에서 3년간 연장해 카드사들이 더이상 무리하게 현금서비스 한도를 줄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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