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정·관계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문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4일 강 전 회장을 소환해 약 15시간에 걸쳐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의 혐의 내용이 방대한데다 정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강 전 회장을 이날 다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재직할 당시 STX중공업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할 경우 회사에 손실을 입힐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한 배임 혐의가 있는지, 그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는 없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회삿돈을 빼 쓴 경위와 용처 등을 집중 추궁한 거승로 전해졌다. 강 전 회장이 횡령한 돈을 비자금으로 조성해 정관계 로비를 한 흔적은 없었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는 사안이다.
검찰은 수사에 따라 강 전 회장의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등의 사법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던 이희범(65) 현 LG상사 부회장에 대한 소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2010~2012년 당시 STX중공업과 STX에너지 총괄 회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