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비텍과 보쉬의 인수합병(M&A)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CTV 등 보안장비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씨앤비텍은 주가가 이번 주 들어서만 25% 이상 폭락했다.
씨앤비텍의 최근 부진은 이 회사를 사들이기로 했던 보쉬가 인수가격과 노조문제 등의 문제로 인수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보안장비업체인 보쉬는 지난해 8월 씨앤비텍과 지분 100%를 매입하는 인수의향서(LOI)를 제결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1만3,000원이다. 씨앤비텍의 주식수가 총 1,034만1,260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이 1,3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원래 보쉬는 씨앤비텍의 지분 100%를 매입 후 자진상장폐지를 하고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5일 인수합병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면서 보쉬가 인수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표시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씨앤비텍 노동조합이 인수합병 후 구조조정을 우려해 노동조건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5월 강성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보쉬에겐 씨앤비텍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 구조조정이 어려워 진 상황에서 시장가보다 30%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고 경영권까지 보장하는 인수합병은 부담스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씨앤비텍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답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보쉬의 한 관계자도 “독일 본사에서 온 임원들이 월요일부터 씨앤비텍과 인수합병건을 논의하고 있지만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인수합병의 성사여부에 대해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