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니컬라스 버그와 한국인 김선일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저항세력이 9일 불가리아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요르단 출신의 테러범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에 충성하는 이 저항단체는 아랍계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TV에 보낸 비디오 테이프에서 미군 당국이 24시간 내에 구금 중인 이라크인 전원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불가리아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알-자지라 방송이 방영한 `알-타우히드 알 지하드(유일신과 성전)' 그룹이 보낸이 비디오 테이프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불가리아인 2명이 수갑이 채워진 채 앉아 있었고, 주위엔 복면을 한 남자 3명이 서 있었다.
복면을 한 남자들 중 두 명은 소총 그리고 한 명은 휴대용 로켓 발사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뒷면 벽에는 `알-타우히드 알 지하드'를 상징하는 검은색 바탕에 황금색 원이 그려진 깃발이 걸려 있었다.
복면을 한 남자 중 한명이 성명을 낭독했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며, 다만알-자지라 방송의 뉴스 캐스터는 이 단체가 24시간 내에 구금 중인 이라크인을 모두석방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알-타우히드 알 지하드'는 앞서 미국인 니컬라스 버그와 한국인 김선일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라크 주권 이양을 앞두고 경찰과 치안 병력들을 상대로 일련의 공격을 가해 100여명을 숨지게한 배후로 믿어지고 있다.
도하에 본부를 둔 알-자지라 방송의 편집인은 이 비디오 테이프가 8일 입수됐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