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랍비 '여성 군복무 반대' 발언 파문

"해임해야" 정치권으로부터 집중 포화

이스라엘군의 최고위 랍비(유대교 성직자)가 여성의 군복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혀 정치권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고 일간 하레츠가 2일 전했다. 남녀 의무복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랍비인 아비챠이 론스키 준장은 최근 여군 수십명이 참석한 한 회의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여성이 군복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종(軍宗) 지휘관인 론스키 준장은 여성의 군복무를 정당화하는 유대교의 율법해석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그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들은 이날 가비 아쉬케나지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에게 론스키 준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야당인 카디마당 소속 오리트 주아레츠 의원은 “비록 그의 발언이 개인적인 의견이라 할지라도 그가 군복을 입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명하지 못한 언급이었다”며 “나는 참모총장에게 그의 해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집권 리쿠드당의 미리 레게브 의원은 “론스키 준장이 자신의 발언을 취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의 발언은 남녀에게 똑같이 신성한 군복무의 의무를 제공하는 이스라엘군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아랍계 주민과 초정통파 유대교인을 제외한 모든 국민이 18세가 되면 징집 대상이 되며, 의무복무 기간은 남성이 3년, 여성이 2년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