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창업 트렌드] 건강 앞세운 '헬시 푸드' 뜬다

고기패치 없는 햄버거… 유기농 식재료만 쓴 피자…

선진국 창업시장에서는 건강에 좋은 음식, 즉 '헬시 푸드(Healthy Food)'를 앞세운 음식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비만 음식의 이미지가 강한 패스트푸드 분야에서 새로운 헬시 푸드를 개발해 차별화시킨 업체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 미국에 있는 패스트푸드 전문점 '젠 버거(Zenburger)'를 들 수 있다. 이 업체는 햄버거, 치킨버거, 새우버거 등 기존 패스트푸드와 모양, 맛 등은 똑같으나 육류 대신 곡물과 야채로 만든 패티(patty)를 사용한 버거, 즉 '베지버거(veggie burger)'를 선보인다. 이 업체는 콩, 밀, 버섯 등 단백질이 풍부하고 점성이 강한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해 씹는 느낌까지 고기로 만든 패티와 유사한 패티를 개발했다. 여기에 유기농 빵과 야채, 소스를 얹어 기존 햄버거와 유사한 베지버거를 만든다.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은 거의 없고 칼로리는 일반 패스트푸드에 비해 30% 가량 낮다. 가격은 기존 패스트푸드의 1.2배 수준. 이 밖에 유기농 야채샐러드, 스프, 커피와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아이스크림 등도 판매한다. 설립자 제임스 튜는 "미국에서도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가급적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식을 하려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며 "젠 버거는 채식주의자의 '맥도널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있는 피자전문점 '피자퓨전(Pizza Fusion)'도 비슷한 사례다.

지난 2007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 업체는 프랜차이즈 사업 시작 후 10여 개월 만에 20여개 가맹점을 열고 2년 만에 80호점을 넘어설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업체는 피자, 샌드위치, 샐러드 등 전체 메뉴의 75% 이상을 유기농 식재료만 사용해 만든다. 햄, 새우, 치즈 등 31가지 피자 토핑의 재료는 물론 소스의 원료인 토마토, 설탕, 올리브 오일, 심지어 맥주와 와인까지도 모두 유기농 제품이다. 배달 차량도 무공해 차량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증명서(REC) 구매를 통해 본사와 모든 가맹점이 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사용토록 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패스트푸드를 포함한 모든 외식 업종에서 식재료를 고급화하고 건강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기존 유사 메뉴와 얼마나 맛, 향, 질감, 가격 등을 동일하게 유지하는가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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