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다음주 초 미국 워싱턴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담을 열어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자금 송금 문제와 2ㆍ13합의 이행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진행된 일련의 6자회담 참가국간 협의를 통해 BDA 문제가 절차적으로 마무리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8일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11일 출국, 워싱턴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한다”면서 “BDA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지난 며칠간 6자회담 참가국의 외교장관급에서 진행된 협의를 기초로 BDA 해법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자회담 참가국간 협의에서는 BDA 경영진을 교체한 뒤 BDA 북한계좌의 동결을 해제하는 방안과 러시아 금융기관들이 제재를 받지 않고 BDA 자금을 중개하는 방안에 대해 중국 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하는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독일에서 진행 중인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간 회담에서 BDA 문제 해결을 위한 계기가 마련되고 이를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에 BDA 송금 문제의 해결과 2ㆍ13합의 이행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BDA 북한자금의 인출과 중계, 최종 송금과정에서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이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현재 마련 중”이라면서 “산술적으로 말하면 현재 BDA 문제 해결에 80~90% 정도 다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동에서는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 및 불능화와 이에 따른 반대급부(중유 100만톤 상당의 지원) 제공, 차기 6자회담 개최와 북미 양자회동 등 2ㆍ13합의 이행 방안은 물론 그 이후 상황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