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주 주가 '선방'

정회장 실형 선고 불구… 현대차 6만9,800원 보합


현대자동차그룹주가 5일 정몽구 회장의 실형 선고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했다. 이날 오전 현대차는 3.15% 하락한 6만7,600원까지 떨어졌다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결국 전날과 같은 6만9,800원으로 마감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장중 2.07%와 2.44%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0.41%와 0.64% 하락하는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과 카스코는 오히려 각각 0.15%와 4.31%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이 실형을 받았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그동안 주가가 많이 빠져 가격 메리트가 생긴 것도 낙폭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용대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심 선고로 인해 펀더멘털상의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 영향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 메리트에 따른 주가반등도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채희근 유화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주가 반등은 오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판매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현대차그룹주가 정 회장 관련 이슈보다는 펀더멘털이 더 큰 문제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각각 중립과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주에 대해 매수관점을 유지하던 외국인 투자가들은 기업별로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이날 현대제철에 대해 지분율을 7.14%까지 늘렸다고 공시하는 등 현대차와 현대제철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반면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는 이날까지 3일째 소규모나마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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