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부동산시장 여전히 위축"

‘부동산 시장,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값이 오르고 신규 분양단지의 청약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부동산시장 과열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데 대해 삼성의 건설 부문 최고책임자인 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이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진단을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20일 오전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이 부회장이 보고한 ‘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이란 주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보고에서 “부동산시장이 주택 미분양, 프로젝트 파이낸싱 차질 등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겠지만 건설 업계는 당분간 보수적인 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장단 회의에서 건설업계의 당면 문제와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얘기들이 오갔다”며 “건설업 회복 시점과 관련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보고에서 중장기 주택수요 변화요인에 대해 ▦ 오는 2018년 절대인구 감소 ▦ 2016년 베이비 부머세대 비중 감소 ▦ 초고령사회 진입 ▦1~2인 가구비중 증가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삼성 사장단 30여명이 참석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해외출장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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