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입체영상'이 올해 글로벌 TV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3D TV 시장 규모 전망치가 시장조사기관 및 각 TV업체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조사기관들은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한 반면 TV업체는 공격적인 판매 의지를 밝히면서 전망치가 최대 5배 이상 차이 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3D TV 시장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 2월25일 세계 최초로 '풀HD 3D LED TV'를 출시한 삼성전자의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올해 시장 규모가 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2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3D TV 시장점유율은 28.6%에 달하게 된다. 이 같은 시장 전망은 각 TV업체의 올해 출하목표량을 합산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각각 200만대, 파니소닉은 100만대, LG전자는 95만대의 판매 목표치를 제시했다. 여기에 중국계 미국 TV업체인 비지오 등 기타 업체들이 50만~1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3D TV 시장 규모를 380만대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전망치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올해 3D TV 시장점유율 목표는 25%로 제시했다. 역산하면 9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권희원 LG전자 LCD TV 사업부장(부사장)은 25일 'LG 인피니아 풀 LED 3D TV' 출시 간담회에서 "3D TV 시장의 경우 TV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3D 안경,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같은 주변 기기 등 이슈가 다양하기 때문에 시장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25% 점유율은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시장 전망치대로라면 삼성전자가 목표치인 200만대를 판매할 경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50%를 넘게 된다. 반면 삼성전자의 전망을 기준으로 하면 LG전자의 점유율은 13.6%에 그친다. 국내 TV업계를 대표하는 양사의 전망치에 이처럼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치는 이보다 훨씬 낮다. 가장 권위 있는 기관으로 꼽히는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글로벌 3D TV 시장이 123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전망치의 5분의1에서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인사이트 미디어는 330만대 수준으로 예측했고 가트너그룹은 3D 콘텐츠 부족, 구입 비용 부담,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향후 5년간 3D TV 시장이 틈새시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D TV 활성화 여건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는데도 TV업체들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면서 공격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면서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계기로 3D TV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올해 말 추수감사절 및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한 각 TV업체의 프로모션 전략이 올해 시장 규모를 확인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