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명인' 김창조 기념음악회

23일 삼성동 코우스서

서양에서 기악독주곡을 대표하는 양식이 소나타라면, 우리 음악에는 산조가 있다. 가야금으로 출발한 산조는 근 10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거문고 ㆍ해금ㆍ대금ㆍ아쟁ㆍ단소ㆍ피리 등 여러 악기로 파급됐다. 문화관광부 이달(8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가야금창시자 김창조(1856~1919)를 기리는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이에 앞서 산조를 비롯한 실제음악의 장르를 주요 연구대상으로 재현하거나 복원하는 등의 악회활동을 주 목적으로 하는 한국산조학회도 출범했다. 김창조의손녀 김죽파를 사사한 가야금 연주자 양승희가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2000년부터 해온 산조축제와 학술대회가 바탕이 되어 만들어졌다. 한국산조학회 창립기념 제4회 산조축제 및 학술대회 겸 음악회가 23일 서울 삼성동 코우스(한국문화의집)에서 열린다. 특히 음악회는 북으로 간 가야금 명인 안기옥과 정남희의 산조를 남쪽 무대에서 처음 재현하는 자리여서 관심을 끈다. 김창조는 안기옥을, 안기옥은 정남희를 가르쳤는데 두 사람은 물려받은 김창조 가락 외에 창작 선율로 각각 산조를 짰다. 북에서 전승되는 이 두 산조 뿐 아니라 악보로 남아있는 김창조 산조의 원형을 재현하고, 북쪽에서구해온 테이프를 바탕으로 남쪽 명인 황병기가 새로 짠 정남희제 황병기류산조도 연주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