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램·TFT-LCD 지배력 강화

한국, D램·TFT-LCD 지배력 강화연말까지 세계점유율 50% 육박할 듯 D램 반도체와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계속 높아져 연말에는 5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전자의 D램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0%에서 연말에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제10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D램 생산량이 월 6,000만개(64M기준)에서 7,500만개로 증가한다. 현대전자도 올해 1조8,000억원의 대규모 업그레이드 투자가 완료되는 하반기에는 월 생산량이 6,200만개에서 8,000만개로 증가하게 된다. TFT-LCD 시장에서도 삼성전자·LG필립스LCD·현대전자 등 한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7.5%에서 올 상반기 40.4%로 높아진 데 이어 연말에는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최근 세계 최초로 4세대 생산라인의 가동을 시작, 양사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2%포인트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필립스LCD는 상반기 중 가동한 제3공장 1라인에 이어 하반기에 제2라인이 완공되면 14인치 글라스기준 월 9만장 규모의 가공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현대전자도 TFT-LCD 분야에 올해 총 3,200억원을 투입, 생산능력을 14인치 글라스기준 연 150만장 규모로 늘려 세계 5위 생산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D램과 LCD분야에서 한국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해당 업체들의 대규모 설비투자와 더불어 세계 수요업체들이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를 위해 한국의 대형업체들에 주문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D램과 LCD분야에서 한국업체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공급면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을 의미한다』며 『다만 불필요한 과잉투자로 수익기반이 잠식되면 엄청난 파국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동호기자EASTERN@SED.CO.KR 입력시간 2000/08/17 19:4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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