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수금배상訴 조기취하를"

"이라크 미수금배상訴 조기취하를"KOTRA밝혀…中東 올 신규공사 발주 500억弗 예상 이라크·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산유국들은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머니를 활용, 자국 경제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플랜트발주 등 올해 신규공사 발주규모가 약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중동특수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유엔배상위에 제기한 이라크 미수금 배상 제소의 조기 취하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유엔전쟁배상위에 무역미수금 배상을 제소한 우리나라의 현대·삼성·LG·코오롱·효성 등이 이라크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이라크 시장 진출이 원천 봉쇄되고 있다. 반면 배상 소송을 취하한 외국업체에 대해서는 채무의 2배에 달하는 상품수출권리를 부여하는 채무배상정책을 실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업체의 불이익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업체 중 대우만이 유일하게 지난 5월 제소를 취하했다. 이평복 KOTRA 바그다드 무역관장은 『미수금배상 제소는 별다른 실효성이 없고 입찰참여 및 수주활동에 막대한 지장만 주고 있는 만큼 조기에 취하하는 게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하반기에 8억달러 상당의 건설기자재 신규발주가 예정돼 있는 등 중동특수의 주요 대상국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소취하 등 융통성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같은 제약요인과 국내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등으로 인해 올들어 7월까지 국내업체가 중동지역에서 거둔 총수주실적은 11억2,500만달러에 그쳤다. KOTRA는 또 제소 취하와 함께 선진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첨단기술·고부가가치 분야로의 진출확대,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 제고, 현지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기자재·인력의 효율적인 조달 등이 중동특수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업계와 공동으로 발주처 유력인사 초청행사를 실시, 중소형 설비의 거래알선 활성화, 플랜트 수주 촉진단 현지 활동 강화 등 정부차원의 지원노력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동지역으로의 수출유망품목으로 플라스틱 가공기계 및 포장기기 등 산업용기계를 비롯, 무선통신기기·CCTV·비디오 도어폰·컴퓨터 주변기기· 자동차부품·건축자재·섬유류·손목시계 등을 KOTRA는 추천했다. 하반기 들어 중동지역 구매력이 살아나면서 산업용 원부자재 및 내구성 소비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8/25 19:04 ◀ 이전화면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