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11월 3일] G20은 경제 올림픽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월22일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부터 오는 12일 G20 정상회의가 세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1988년과 2002년 개최된 올림픽과 월드컵이 스포츠행사라면 G20는 경제올림픽이요, 경제월드컵이다. 어느덧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의 조율자, 글로벌 리더로서 몇 단계 도약을 한 것이다.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환율전쟁으로 합의도출에 대한 회의적 의견이 팽배함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언론이 극찬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미국과 유럽의 국제통화기금(IMF)지분 신흥국 양보, 중국의 무역불균형과 관련한 실질적 부문의 양보 사이에 빅딜이 이뤄진 것이다. 당시 합의가 불투명한 절박한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귀국 교통편은 없을 것’이라는 원고에 없는 이야기로 긴장된 회의장 분위기를 풀면서 양보를 얻어냈다. G20 의장국으로서의 리더십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밑바탕에 흐르고 있었으나 자각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힘이다. G20 정상회의가 11~12일 양일간 열린다. 이 대통령이 1일 라디오 연설에서 밝힌 G20 정상회의의 중요 의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 효과는 대단하다. 첫째, 경제적 파급효과다. 무역협회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최대 30여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 외에 간접적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돈으로 계산할 수도 없다. 둘째,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 특정 개발국에 대한 직간접의 원조를 통해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시아의 작은 국가가 세계 경제를 리드하는 글로벌 국가로 거듭나는 것이다. 우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봤다. 대한민국을 믿고 국민을 믿자. 이것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저력이자 글로벌 리더십의 근원이다.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의제의 성공적 합의와 글로벌 리더십의 완성으로 세계경제의 중심에 있는 대한민국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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