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던 뱅가드 펀드의 지수변경 시점이 6주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서는 약 76% 정도 물량이 이미 출회됐고 나머지 24%가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증시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세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앞으로 6주간 뱅가드 펀드 예상 출회 물량 부담은 2조4,000억원으로 주간 평균 4,000억원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수변경 마무리 시점까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뱅가드 펀드는 다수의 주식(바스켓)을 처분하기 위해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 동안 산발적인 비차익 매도를 통해 물량을 출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4월 중순 이후 비차익 매매는 순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1조2,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뱅가드 물량을 상회하는 또 다른 외국인의 순매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또 “글로벌 이머징 펀드(GEM) 역시 4월 이후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일정 부분이 한국시장(GEM 시장 내 비중 11.22%)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 이후에는 뱅가드 펀드 물량 부담 우려보다는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와 GEM펀드 동향 등 외국인 자금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