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물탱크 파열, 안전관리 소흘로 발생한 인재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울산 SMP(삼성정밀화학ㆍ미국 MEMC 합작법인)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신축공사 현장 물탱크 파열 사고에서 현장 안전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이 같은 내용의 중간 수사보고를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오후 2시께 현장팀장으로부터 물탱크 4곳에서 누수가 확인됐다는 사실이 처음 보고됐다. 사고가 난 26일 공사 각 분야별 팀장회의에서도 누수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경고방송, 안전요원 배치, 위험 표지판 등 안전 관련 조치가 없었고 물탱크에 물을 채우는 시험에서도 어떤 방식으로 보완하라는 지시 없이 그대로 시험이 진행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볼티드 탱크 공법’(고장력 볼트로 조이면서 철판을 잇는 공법)으로 제작된 물탱크에도 중국산 저가 볼트가 일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물탱크에 사용된 2만여개의 볼트 중 고장력 볼트는 1만5,700여개이며 나머지 4,000여개는 중국산 볼트와 일반 볼트로 확인됐다.

중국산 볼트는 고장력 볼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경찰은 중국산 볼트와 일반 볼트에 대한 장력 등 품질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수사 결과를 종합해 관련자들을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볼트를 포함해 탱크 제작에 사용된 자재를 감정 의뢰했다”며 “볼트가 (사고) 원인일 수 있는 가능성을 포함해 계약, 설계 등 작업 전반에 대한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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