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은 대부분 내년도 경영전략을 짜면서 계량지표 중의 하나로 주가를 추가했다. 이들은 올해로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부실을 털고 큰 폭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도 최고 5배 가까이 높여잡고 있다.주가 하위그룹 가운데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내년 주가목표를 1만5,000원으로 세웠으며 한빛은행은 1만2,000원으로 설정했다. 이들의 요즘 주가는 3,500원대로 5,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 은행은 내년 당기순이익을 4,500억~5,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가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요즘 주가가 8,000원대인 한미은행은 내년 목표를 2만5,000원으로 높여잡았다. 한미은행 역시 내년에 6,713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며 주가가 3배 이상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요즘 주가가 3만5,000원대로 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주택은행은 내년 주가를 5만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은행은 특히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내년 경영의 최우선원칙으로 채택하고 있는 만큼 기업홍보(IR)활동을 전개하는등 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의 주가를 뛰어넘는 게 목표다. 요즘 주가는 1만5,000원대에 불과하지만 1,400만명의 거래고객을 무기로 해 내년중에 주택은행을 따라잡을 계획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주가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주가가 5,000원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다른 기업을 평가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내년부터는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주가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