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왜 자살을 할까. 자신의 삶에 절망하기 때문이다. 절망을 해소하는 방법은 없을까. 삶의 의미를 깨닫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대학에서 평생동안 커뮤니케이션학을 연구해온 한 노(老)학자가 이 같은 질문과 대답을 하며 나온 '인생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들을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현대사회 인간의 삶에 따르는 고난과 고통 그리고 그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희망에 관한 이야기들을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생각들로 자유롭게 서술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솔로몬의 말이다. "내가 승리를 거둬 기쁠 때 자제할 수 있고 큰 슬픔에 빠졌을 때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글귀가 없을까"라는 다윗왕의 요구에 당시 왕자였던 솔로몬의 대답으로 나온 것이다.
삶의 두드러진 특징은 늘 변화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좋을 때는 어려울 때를 회고하며 겸손하고 어려울 때는 좋을 때를 생각해 의연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다.
선택할 수 있는 삶 또한 인간의 권리다. "우리 삶은 주어진 것이지만 그 한계안에서는 선택의 자유를 갖는다. 우리의 모습은 결국 그 선택들이 누적된 결과라는 점에서 선택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과정에서 고통이 있다면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하는 것 또한 인간의 의무다. "매화의 고운 향기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연꽃의 우아한 자태는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 형성된다""행복은 팡파르를 울리며 호화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천사 같은 존재가 아니라 더 나은 미래라는 희망을 갖고 노력할 때 느껴지는 그런 설레는 마음이다"는 구절 등이 인상 깊다. 책상 한 켠에 두고 수시로 꺼내보며 읽어도 좋을 책이다. 1만7,500원. /정승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