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76년생 미혼남입니다. 현재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연 매출이 25억~30억원에 달합니다. 이번 여름에 강남에 위치한 재건축 예정 아파트(시세 9억7,000만원)를 장만했습니다. 이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재테크 목표를 설정하고 싶습니다.
일단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사업투자금 제외)은 ▦아파트(9억 7,000만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전세보증금 4억원 ▦정기예금 1,000만원(2013년 9월 만기 예정) ▦입출금 통장 2,000만원 ▦MMF 4,000만원입니다.
이중에 최근에 마련한 아파트는 전세(2억9,500만원)를 끼고 일부 부족한 자금은 담보대출(1억8,000만원)을 통해 장만했습니다.
월 고정수입은 세후 1,200만원 수준이며 매년 변동수익이 세후 3,000만원 가량에 달합니다.
현재 지출 내역은 ▦적금 323만원 ▦연금ㆍ저축 144만원 ▦펀드 215만원 ▦종신보험 25만원 ▦암보험 4만원 ▦대출이자 55만원 ▦카드비ㆍ개인용돈 125만원 ▦관리비ㆍ세금 23만원 ▦부모님 용돈 150만원 등입니다.
월 단위로 결산해보면 소득합계 1,200만에 지출합계가 1,030만원 수준입니다.
소득과 지출의 차액은 은행 입출금 계좌나 MMF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연말에(계약 종료) 거주중인 아파트 보증금을 현재 4억원에서 5억원 또는 그 이상으로 올려달라고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 연말까지는 보증금 올려줄 자금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한편 동시에 다른 아파트로의 이주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혼자 거주하고 있는데, 21평 아파트 임대증금이 너무 비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결혼은 아직 짝이 없어서이고, 좋은 배필이 생기면 할 생각입니다. 재테크 목표 설정에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우선 의뢰인의 자산과 지출의 구성ㆍ보유내역을 본 후, 놀라움과 함께 큰 격려 드리고 싶습니다. 미혼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민들을 하셨고, 실행한 과정과 그 결실들이 서서히 빛을 발휘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사업체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을 추산해보면, 경쟁이 비교적 심한 업종이라고 추측됩니다만 의뢰인께선 이에 대한 미래의 대비도 충분한 기간을 갖고 준비하고 계신 듯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자산 별로 주식ㆍ채권ㆍ부동산의 비중을 보았을 때, 부동산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세 보증금과 보험(보장성 이외에 대부분은 저축,연금 등 금리상품으로 구성)과 유동성 7,000 만원 수준인 금융자산의 구성내역으로 보아, 의뢰인께선 연령대비 위험회피 성향이 강하신 듯 합니다.
이유는 보험 등 금리형 상품이 주를 이루고, 적금비중이 매우 높으며, 적립식 펀드(주식형으로 가정)도 일간ㆍ격일간 납입을 택하신 것으로 보고 판단했습니다.
부동산 자산은 제가 상담드릴 내용에서 제외하겠습니다. 개인별 해당 자산에서의 가치와 효용은 큰 차이가 있으며, 결혼 후 장만하신 집에서 거주할 예정이신지, 새로 신혼집을 마련하실지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 주거지 이동계획 혹은 전세금 상향 계획은 현재 유동성 7,000만원(정기예금+수시입출+MMF) 내에서 해결하시는 가정 하에 안내 드리겠습니다.
금융 자산배분의 시작은 채권(Fixed Income)형을 포트폴리오의 근간으로 시작합니다. 즉, 위험자산(주식 등)의 변동성 분포 수준이 채권 등이 주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어느 정도 해당되는지를 자신의 위험선호 정도에 맞춰 배분하는 일입니다. 쉽게 직관적으로 설명드리면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연간 5,000만원 정도의 이자가 발생(채권투자 원금 10억, 만기 1년, 연 5%쿠폰, 신용위험 '0' 가정)할 경우를 가정해봅시다. 원금손실을 극도로 회피하는 경우라면 우리나라 증시(연간 변동성 분포를 20~25%로 가정)에 투자하실 땐 2억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배분하시면, 자신의 위험성향에 맞는 자산배분과 그에 상응하는 기대수익률을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수준으로 받게 되는 것입니다. 주식 투자배분을 5억원 정도로 늘리면 마이너스 5,000만원까지 손실을 감수할 의향이 있어야 될 것입니다. 당연히 그에 따른 기대수익률은 더 높을 것입니다.
의뢰인께선 기존의 수시입출자금(7,000만원 수준)을 주거문제에 사용하실 경우, 매월 고정 투자자금인 월 적금 323만원, 보험 173만원, 펀드 215만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방안과 변동수익 연 3,000만원의 운용방안(연간 1억 1,000만원 수준)을 마련하셔야 합니다. 사업의 업황을 제가 판단할 수 없지만, 아직 경제활동 가능기간이 길게 남아있으시기에 조금 더 적극적인 위험수용을 권유 드립니다.
매월 투자자금 중 주식의 비중을 조금 더 늘려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적립식으로 기간분산을 통해 위험을 낮추고 있으므로 조금 더 늘리시길 권유하며, 투자경험이 길지 않으시다면 다양한 투자기회를 갖을 수 있는 해외ㆍ역외 펀드보다는 국내 주식형에서 섹터분산(배당투자ㆍ가치투자형 등)도 아울러 추천합니다. 채권형 투자는 주식형에 비해 변동성이 절반 이하의 낮은 편이므로 이를 적립식으로 투자하시기 보단 향후 투자자금이 어느 정도 형성되었을 때 목돈으로 실행하시며, 사업소득과 금융소득을 모두 고려하셔서 판단하실 때가 올 겁니다. 간접투자 상품은 국내 주식형 이외엔 거의 대부분(국내 채권형, 해외 채권형, 해외 주식형)이 과세소득에 포함됩니다.
아울러 변동수익 발생 시엔 대출상환을 권유드립니다. 물론 현재 대출금리가 낮은 관계로 조달비용이 크진 않지만(연 4% 미만 수준으로 보입니다) 그 자금을 상환하지 않고 투자할 경우 4.7%(15.4% 세후 효과 감안)이상의 투자수익을 내야 됩니다. 의뢰인의 현재 투자성향보다 다소간 상향 조정되어야 하기에 우선 상환을 권유드립니다.
그동안 차분한 실행을 하신 분이기에, 향후 재테크의 목표를 제가 설정하는 것보다 의뢰인께서 '생'의 로드맵을 재점검하신 후 필요한 재원이 언제쯤, 어떻게 필요할 지를 가늠해 보시는게 더욱 본인에게 맞는 계획이 되실 겁니다. 지면으로나마 응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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