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김성훈(65) 공동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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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고삐를 놓치지 않고 경제ㆍ사회ㆍ환경 정의가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가일층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시민운동단체의 맏형답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시민운동의 정수가 무엇인지 보여주겠습니다.”
16일 창립 15주년을 맞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김성훈(65ㆍ사진) 공동대표는 “지난 89년 시민운동의 첫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이렇게 민주화가 빨리 이뤄지고 시민운동의 역할이 클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경실련이 이 같은 시민운동을 촉발시킨 점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시민단체가 정부와 함께 국정운영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것은 바로 선진화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초대창립멤버로 줄곧 경실련과 함께해오다 올 1월 대표자리에 앉은 김 대표는 “경실련은 창립 이후 경제ㆍ사회ㆍ환경 분야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데 나름대로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며 “하지만 아직도 시민운동이 산적해 있어 정부와 국민들이 시민운동의 이해와 지지의 폭을 넓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98년부터 2000년까지 농림부 장관에 있을 때 다른 자리는 모두 사퇴했지만 경실련의 지도위원 자리는 내놓지 않았으며 본인 스스로 ‘시민운동단체에서 행정부로 파견을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시민운동단체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대통령 탄핵사태, 총선 낙선낙천운동 등 일종의 정치적 변혁기에 경실련의 스탠스를 어떻게 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뇌했다”며 “결국 경실련의 입장은 분명히 밝히되 대안을 내놓고 하지만 거리에 나서지 말자는 쪽으로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즉 자칫 잘못하면 정치단체로 오인받기 쉬울 뿐더러 정치 소용돌이에 말려들 수도 있기 때문에 불편 부당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최근 시민단체가 지나치게 난립하고 있고 정치지향 및 이익지향, 특히 조직이기주의로 인해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시민단체는 설립 취지에 맞게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단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내년까지 대표직을 맡는 그는 올해 부동산 거품빼기에 크게 일조했던 것처럼 남은 기간 동안 토지와 부동산 정의 실현을 비롯해 환경생태계를 고려한 경제발전, 신용불량자 구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던 경험을 살려 WTO 통상협상에서 국가이익을 최대한 감안하면서 농업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중앙대에서 농업경제와 환경경제를 강의하고 있는 김 대표는 “변호사ㆍ학자ㆍ교수 등 400여명의 전문가가 경실련에서 자기 시간과 돈, 전문성을 갖고 뛰고 있는 것처럼 일반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시민운동에 적극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