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희망' 박태환(23ㆍSK텔레콤)이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도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기대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특히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의 '금빛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임을 알렸다.
박태환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조지 F 헤인즈 국제수영센터에서 열린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 남자 자유형 800m에서 7분52초0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인 라이언 코크레인(7분57초19)보다 5초 이상 압도적으로 빨랐다.
7분52초07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1,500m의 물살을 가를 때 800m 구간 기록이었던 7분53초04를 1초 가까이 앞당긴 한국 신기록이다. 자유형 400m와 200m가 주종목인 박태환에게 800m는 어디까지나 점검 차원의 출전이었지만 6년 만에 한국 기록을 새로 쓰며 한국 수영의 대들보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박태환은 "캐나다에서 어제(지난달 31일) 왔기 때문에 피로가 풀리지 않아 컨디션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지만 잘 마무리됐다"며 "올림픽에는 800m 종목이 없지만 주종목인 400m와 200m에 도움이 돼 출전했다. 800m는 중학교 이후 처음 뛰는 것이어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지난주 캐나다 밴쿠버 지역 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200m 석권으로 2관왕에 올랐던 박태환은 2일 100m와 400m에 출전한 뒤 3일 200m를 끝으로 샌타클래라 대회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