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기상도] 중년·황혼들 로맨스에 빠지다

'국가가…' 양금석·강신일 커플 등 10대 못지않은 풋풋한 사랑중

'이웃집 웬수' 홍요섭(왼쪽), 김미숙.

젊은 이들의 사랑만 뜨겁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40,50대 중년의 사랑, 60,70대 황혼의 사랑도 젊은 이들의 사랑만큼 뜨겁고 열정적이다. 최근 안방극장 시청자들이 중년, 황혼의 로맨스에 흠뻑 빠졌다. 나이 든 배우의 로맨스는 드라마의 양념의 아닌 주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KBS <국가가 부른다>의 양금석-강신일의 '코믹 로맨스', MBC <민들레 가족>의 이미영-김기섭의 '철판 로맨스', SBS <이웃집 웬수>의 김미숙-홍요섭의 '밀땅 로맨스'가 그 예다. #톡톡 튀는 중년 로맨스 배우 양금석과 강신일은 KBS <국가가 부른다>(극본 최이랑, 이진매ㆍ연출 김정규)에서 감초가 아닌 중심축을 이끌고 있다. 양금석은 극 중 이수경의 엄마로 이수경의 직장 상사인 정보국 처장 강신일과 로맨스를 선보인다. 양금석은 극 중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고뭉치 아줌마, 강신일은 고지식한 공무원의 전형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들어가는 로맨스는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주인공인 이수경-김상경의 로맨스만큼 중견 배우의 로맨스에 눈을 떼지 못하는 상태.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수자-신 처장의 언밸런스 커플이 정말 이색적이고 재미있다" "두 사람이 아옹다옹하는 모습을 보려고 드라마를 본다" 등 의견이 가득하다. SBS <이웃집 웬수>의 김미숙-홍요섭 커플은 신세대 커플 못지않은 '밀땡'(밀고 땡기는 연애의 기술)을 선보여 시선을 모은다. 김미숙은 극 중 혼기를 놓친 노처녀로 홍요섭의 집의 가사도우미로 들어간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숨기고 티격태격하는 로맨스를 선보인다. 10대 못지않게 풋풋하고 설레는 분위기다. #로맨스 그레이 KBS <수상한 삼형제>의 이보희-노주현 커플과 MBC <민들레 가족>의 이미영-김기섭 커플은 '황혼 로맨스'로 시청자를 설레게 하고 있다. 이보희-노주현 커플은 젊은이에 뒤지지 않는 뜨거운 로맨스로 시청자를 울고 웃게 했다. 딸의 반대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시청자도 함께 마음을 졸였다. 이들의 열렬한 사랑은 시청자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결혼으로 결실을 맺었다. MBC <민들레 가족>의 이미영-김기섭 커플의 애절한 사랑도 드라마의 묘미다. 이미영은 극 중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상형을 만나게 된다. 이미영의 이상형으로 등장하는 김기섭은 묘목농원을 경영하는 홀아비. 두 사람의 사랑도 자식들의 반대 때문에 가시밭길을 걸었다. 이들의 로맨스가 힘겨울수록 시청자의 응원과 사랑은 높아졌다. S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는 법이다. 황혼의 로맨스는 '나이 먹어서 하는 주책'이 아닌 '많은 이들의 바람'이다. 시청자가 꿈꾸는 바람을 드라마로 구연해 주는 것인 드라마 제작자의 몫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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