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를 주도할 업종으로 석유화학, 정유 등 소재주와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IT와 자동차, 금융(은행ㆍ증권), 음식료 등 환율 수혜주 등을 꼽고 있다. 석유화학의 경우 특히 경기 정점 논란을 딛고 중국쪽 수요가 이어지면서 제품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가장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석유화학을 비롯해 정유ㆍ철강 등 소재주들은 유가 강세와 중국 모멘텀 등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기 주가 상승을 이끌 유력한 업종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내수회복으로 자동차와 은행ㆍ증권 등 금융업종과 반도체 및 LCD 경기가 바닥을 통과한 IT주도 활황 장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한국 증시의 최대 복병인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도 IT및 자동차 업종의 수출 모멘텀에 제한적인 타격을 주는 데 그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소재주, 장밋빛 전망=업황 전망이 밝고, 유가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소재주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유망 업종 1순위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철강 등 소재주는 과거에 경기 변동에 따른 부침이 컸지만, 최근에는 업계 구조조정 등으로 경기 순환에 따른 영업 이익 변동성이 적어져 밸류에이션의 재평가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섹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석유화학의 경우 제품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가 당초 전망과 달리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개별 종목별로 M&A(인수ㆍ합병) 시너지 효과까지 가세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철강주는 꾸준한 아시아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한 제품 판매가 인상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의 파고를 건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석유화학ㆍ케이피케미칼ㆍLG화학(석유화학주), SK(정유주), 포스코ㆍ동국제강ㆍ세아제강(철강주)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경기 회복으로 ITㆍ자동차ㆍ내수주도 ‘상승기류’=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텔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대폭 감소하는 등 반도체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 소화과정이 일단락됨에 따라 2·4분기(4 ~6월)부터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라인 가동률과 출하량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증권도 증시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경기 민감주인 수출관련 IT주 ▦내수와 수출 균형 최대 수혜주인 자동차주 ▦유동성과 거래대금 증가 수혜주인 대형 증권주 ▦예대 마진 확대와 연체율 감소 등 영업 환경이 개선 추세인 은행주 등을 점진적으로 늘릴 것을 권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자동차, 금융 등의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 달 초순 환율 등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커 다시 시장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에서는 ▦신학기 모멘텀이 살아있는 교육주와 ▦그간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디스플레이관련주, ▦내수주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힌다. ◇환율 수혜주 등도 관심=원ㆍ달러 환율 하락의 속도에 이견이 있지만 대부분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관련주에 대한 꾸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환율 수혜주는 단연 음식료 업체”라며 CJㆍ대한제분ㆍ삼양사ㆍ오뚜기ㆍ대상 등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외화 부채가 많아 환율 하락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한진해운, 대한해운, 한국전력 등도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 개선으로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낮은 기업들도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동양고속ㆍ중앙건설ㆍ봉신ㆍ경남스틸ㆍ대동스틸 등을 선정했다. 반면 방학 시즌을 지나 경기 회복의 수혜 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ㆍ게임 등은 아직 외국인의 매도세가 끊이질 않아 부담이고,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는 조선주는 원화 강세와 후판가 인상이라는 악재를 넘어야 추가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