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시민공원 만든다

인천 '송도석산'에 2009년까지 1,000억 투입
SK '울산대공원' 이어 2번째 기부 사례

인천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대우자동차판매㈜가 지난 37년간 도심의 흉물로 방치돼온 일명 ‘송도석산’을 공원으로 개발,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22일 지난 1970년 2월 유원지로 지정된 송도석산 13만9,462㎡(4만2,000평)를 오는 2009년 8월 말까지 1,000억원을 들여 시민공원으로 조성,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도석산은 경인고속도로 인천 종점에서 송도 방향 3㎞ 지점인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영종도)의 진입도로, 대우자동차판매㈜의 송도유원지 개발부지 등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관문에 있으나 도시계획시설(유원지)이라는 이유로 개발이 지연돼왔다. 송도석산 시민공원 조성사업은 인천관광공사ㆍ대우자동차판매㈜가 공동으로 사업시행자로 나서게 된다. 인천시도 이날 송도석산을 인천대교 개통시기에 맞춰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도시계획사업 시행자를 대우자동차판매㈜로 지정 고시했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토지 소유주에 대한 보상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광장ㆍ녹지ㆍ영상관ㆍ공영장 등을 갖춘 시민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인근 송도유원지 부지 92만4,000㎡(28만평)의 개발을 전제로 이곳에 초고층 호텔(48층)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놔 한때 특혜 시비 의혹을 받기도 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송도석산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만큼 특혜논란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개발과정에서 석산 발파작업에 따른 민원도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심 흉물로 지적돼온 송도석산에 공원을 조성하면 인천대교를 관광명소로 꾸미고 시민 휴식공간을 늘리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석산 개발은 사업시행자 지정고시 후 20일이 지난 내달 중순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토지소유주에 대한 보상절차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 본격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김기호 대우자동차판매㈜ 홍보팀장은 “이번 대우자동차판매㈜가 1,000억원을 들여 시민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국내 20대 그룹의 지난 2005년도 사회공헌기금 총액 8,600억원을 감안할 경우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면서 “이번 석산 개발을 통해 인천 향토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2005년 12월 82억원을 들여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 길이 770m, 왕복 6차선 도로를 개설,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기도 했다. 대우자동차판매㈜의 이번 시민공원 조성사업은 SK가 2004년 1,020억원을 투입, 울산에 시민대공원을 조성해 기부한 사례 이후 국내 2번째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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