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인기도 시들?

송도 '더??2차' 거래 한산… 1차때와 대조
"주거용 중과세등 악재로 투자메리트 줄어"
아파트시장과 동반침체 가능성 배제 못해


오피스텔 인기도 시들? 송도 '더샾 2차' 거래 한산… 1차때와 대조"주거용 중과세등 악재로 투자메리트 줄어" 아파트시장과 동반침체 가능성 배제 못해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경쟁률 198대 1이라는 뜨거운 청약열기 속에 당첨자 발표와 계약까지 모두 마무리된 지난 10일 송도 국제신도시의 ‘포스코 샾퍼스트월드’ 2차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앞. 청약 경쟁률 237대 1을 기록했던 지난 5월의 1차 분양 이후 최고 8,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던 터라 이날도 ‘거래’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1차 때와는 사뭇 달랐다. 쌀쌀해진 날씨 속에 일부 ‘떴다방’ 업자들이 여지없이 진을 치고 있었지만 정작 이들을 찾는 ‘손님’은 발견하기가 힘들었다. ◇투자 분위기 달라졌다= 1차 분양 당시 포스코 샾퍼스트월드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것은 송도신도시의 ‘랜드마크’라는 특징에 더해 오피스텔 투자의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었다. 오피스텔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데다 아파트에 비해 초기 투자금이 적고 중도금 무이자와 같은 혜택도 있었다. 이 때문에 1차 발표 당일에만 10평형대가 500만~2,300만원, 20평형대는 1,000만~4,000만원, 30평형대는 4,000만원에서 최고 8,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2차 분양에서도 1차의 청약열기가 다시 한번 재연되자 프리미엄 형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2차 분양물량에 형성된 프리미엄은 300만~1,500만원 대에 불과했다. 모델하우스 앞의 한 떴다방 업자는 “1차 때보다 매물이 많이 줄었고 그나마 나온 물건들도 동북향이나 저층이 많아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6개월 여 만에 상황이 뒤바뀐 이유를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시장이 재편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모델하우스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실수요를 염두에 두고 보유하다가 향후 시세차익을 얻고 팔든지 아니면 그냥 계속 살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즉 단기 대박을 노린 투기 수요보다는 장기 보유 목적의 실수요자가 시장을 주도하며 매도자와 매수자간‘힘겨루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직 송도신도시의 개발 여부가 불투명해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114의 김희선 전무는 “1차 때는 송도에 대한 이미지 마케팅이 잘 돼 수요가 붙었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홍보가 덜 되고 송도 개발 전망도 불명확해 인기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오피스텔 시장도 먹구름 끼나= 많은 전문가들은 그 동안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 특수를 누려온 오피스텔 시장이 앞으로는 동반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한강로 시티파크 1단지, 자양동 샾스타시티 등은 8ㆍ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수모’를 겪은 뒤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일부 랜드마크, 고급형을 제외하고는 오피스텔에 대한 악재가 갈수록 늘어 투자 메리트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주거용 오피스텔을 전수 조사해 세금을 과세하고 기준시가도 올릴 방침이어서 세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전용면적 대비 업무용 면적이 70% 이상으로 확대된 데다 온돌설치가 금지되고 발코니 확장이란 호재에서 비껴나 있다는 점도 악재다. 김희선 전무는 “오피스텔은 매물이 많지 않고 매수자가 줄어 물건이 나와도 인기가 줄었다”며 “거주 목적이라면 장기 보유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오피스텔 시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무용에는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팀장은 “삼성ㆍ역삼동처럼 오피스 밀집 지역의 소형 오피스텔은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향후 가격상승 여력보다는 매달 고정적인 임대수익률이 예상되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1/20 17:15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