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더클래식'… 삼성카드 '더 원' 등
VIP급 혜택 대중화… 지방 서도 출사표
연회비 10만원대의 매스티지 카드가 인기다. 카드사뿐만 아니라 지방은행도 최근 연회비 5~10만원대의 매스티지 카드 출시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매스티지는 대중을 뜻하는 '매스'(mass)와 특권을 의미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의 합성어다. 과거 일부 상위 고객만 누릴 수 있었던 프리미엄 혜택을 대중화했다는 의미다.
매스티지 카드는 신용카드사들이 프리미엄 혜택을 받고 싶지만 고액의 연회비가 부담스러운 실용파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고 있다. 매스티지 카드의 연회비는 10만∼30만원 수준이다. VVIP(연회비 200만원 이상) 혹은 VIP(연회비 50만∼100만원) 카드보다 연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연회비 1만∼2만원대의 일반 카드보다는 훨씬 비싸다. 최근에는 이용 연령층이 보다 낮아지면서 기존 연회비 20만원 상품이 위주에서 연회비를 더욱 낮춘 10만원 대 카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매스티지 카드 고객유치를 위해 일반 카드 대비 기본 포인트 적립률을 높여 놓았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카드 이용금액별로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층 넓히기에 나섰다. 현재 출시된 매스티지 카드들을 살펴보면 삼성카드1, 현대카드 레드, 롯데골든 웨이브, 신한카드 더클래식, 우리 그랑블루, 하나SK 프리머스 등이다.
이러한 매스티지 카드들은 혜택을 기존보다 단순화한 대신 특급호텔 숙박권, 국내 항공권 등 기존 프리미엄급 카드에서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포함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스티지 카드 인기는 신용카드 성장세 둔화 속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신한·삼성·현대·우리카드의 매스티지 카드 회원은 2013년 약 26만9,000명에서 지난해 약 44만2,000명으로 64% 늘었다.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은 9,232만장으로 2013년 1억202만장보다 970만장 줄어들었지만 매스티지 카드는 해마다 1.5∼2배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 클래식카드 시리즈 회원은 2013년 14만명에서 작년 20만명으로 1년 동안 6만명이나 증가했다. 사용액은 2조5,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두 배로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매스티지 카드는 VIP카드 혜택은 누리면서도 10~20만원 연회비 수준에서 풍성한 혜택을 제공해 인기가 높다"며 "특히 매스티지 카드는 호텔, 항공권 등 여행 관련 혜택과 해외직구족을 겨냥한 혜택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카드업계에선 연회비 10만~20만원대의 매스티지 카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VIP카드는 높은 연회비로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면 매스티지 카드는 이보다 연회비는 낮추면서 실속 혜택은 알차게 담아 보다 넓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카드가 지난 10일 출시한 '그랑블루'가 대표적이다. 연 회비 10만원의 그랑블루는 풍성한 국내외 여행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및 면세점 사용금액에 대해 1.5% 모아포인트를 제공한다. 인천 및 김포공항 국제선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해외 데이터로밍을 할 경우 1일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지정 골프장을 미리 예약하고 결제하면 최대 40%를 할인해주는 우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의 '더 원'은 지난해 11월 숫자카드 시리즈 업그레이드와 함께 새롭게 출시된 상품이다. 연회비는 20만원이지만 매년 1회 15만원 상당 신세계상품권 기프트를 제공한다. 백화점·여행·호텔 등 특화 업종에서는 사용 금액의 1.5%가 적립된다. 여행을 할 때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특히 강점이다. 주요 호텔 및 인천공항 발렛파킹 무료,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 본인 무료 및 동반 20% 할인, 인천공항 주차요금 1만원 할인, 전국 15개 KTX주차장 1일 무료 주차 혜택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더클래식(THE CLASSIC)' 카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카드도 연회비 10만원으로 △LG전자 10만원 상품권(베스트샵 한정) △그랜드하얏트, 리츠칼튼, 르네상스호텔의 2인 뷔페 식사권 △JW메리어트호텔의 10만원 식사권 △신세계 상품권 8만원권 △패밀리레스토랑10만원 식사권 △고급 와인(1병) 중 원하는 프리 기프트를 선택해 1년에 한 번 이용할 수 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중 하나를 선택해 각각 신용판매 1,500원, 1,000원 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전월 신용판매 이용액이 200만원 이상이면 이번 달 적립률이 50% 늘어난다.
롯데카드의 '트래블패스 시그니처' 카드도 대표적인 매스티지 상품 중 하나다. 연회비 12만원으로 카드 사용 시 적립되는 '플라이어 마일(Flyer Mile)'을 사용해 원하는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플라이어 마일은 기존 항공사 제휴 마일리지와 달리 롯데카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별도의 여행 특화 마일리지다. 해외매출·롯데면세점·전국 골프장·롯데카드 여행서비스 및 롯데JTB에서 1,500원당 2마일, 그 외 일반 가맹점에서는 1마일이 적립되며, 적립된 마일로 롯데카드 여행서비스(1577-8400)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플라이어 마일은 또 일반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하는데 사용할 수 있고, 롯데카드 여행서비스의 상품을 결제할 수 있다.
2008년 업계 최초로 연회비 10만원대 프리미엄 카드 시장을 개척한 현대카드의 더 레드(the Red) 회원 수는 약 11만명으로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회비가 19만5,000원이지만 '트래블 바우처(15만원 상당)'와 '쇼핑 바우처(10만원 상당)가 함께 제공돼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DGB대구은행도 최근 5~10만원대의 실용적인 연회비로 고품격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매스티지 카드 시장에 가세했다. 프레스티지 카드 발급 후 월 30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외식 통합 상품권, 신세계상품권 모바일 교환권, 롯데시네마 관람권 등 다양한 바우처 중 한가지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발레파킹 서비스, 해외직구 배송비 할인 서비스 등의 서비스가 추가된다. 아울러 무료 주차 서비스, 국제선 항공권 및 해외여행 및 호텔 할인, KTX 승차권 할인 등의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하나의 틈새 시장 '중저가 카드'도 인기 연회비 3만원 내외로 낮췄지만 주유·통신 등 생활 속 할인 풍성 김보리 기자 더욱 몸을 낮춘 연회비 3만원 내외의 중저가 카드가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카드사들은 저가형 카드와 매스티지 카드 사이에 또 하나의 시장을 만들어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연회비 1만8,000원의 삼성카드 3 V2는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고객을 위한 카드 상품이다. 대외활동이 많은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주유 및 차량정비, 통신 할인, 영화할인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생활에 밀접한 곳에서 전월 이용금액에 관계없이 적립한도 없이 높은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모든 가맹점에서 카드 이용금액 0.5%가 기본 적립되고 음식점, 주점, 해외에서 카드 사용시 두 배로 높은 1% 포인트가 쌓인다. 커피전문점, 제과점, 편의점 이용시에는 4배인 이용금액 2%로 적립 포인트가 높아진다. 주유 및 이동통신요금 혜택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모든 주유소와 LPG충전소에서 이용금액 5만원당 1,000원이 할인된다. SKT, KT, LG U+ 이동통신요금을 건별 5만원 이상 자동이체시 1,000원 할인된다. 신한카드의 'RPM 플래티늄샵(PLATINUM#) 카드'는 최근 회원수 54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해외겸용 3만원, 유어스(URS) 2만7,000원이다. RPM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주유 서비스다.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100원을 적립해 준다. 또 전국의 차량 정비소와 타이어 매장 이용실적에 따라 1%에서 최고 5%의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이밖에 전국 모든 일반가맹점에서도 전월 신용판매 이용실적에 따라 0.2%에서 최고 2%의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프리미엄급 서비스도 더했다. 이 카드는 전국 주요 중심가의 주차장과 KTX주요 역사 주차장에서 월 최대 3회까지 무료주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공항 발렛 파킹도 월 3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0여개 호텔에서 식음료 및 객실 할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지난 2월 말 출시한 '굿데이 올림카드'와 '와이즈 올림카드'는 발급 2개월이 채 안됐지만 발급 10만 장을 돌파했다. 굿데이 올림카드, 와이즈 올림카드는 기존 베스트셀러 상품인 '굿데이카드'와 '와이즈카드'의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강화한 상품이다. 굿데이 올림카드는 기존 혜택에 해외직구 등 해외 가맹점 할인이 추가됐고, 와이즈 올림카드는 주말·공휴일, 해외 가맹점 이용 시 포인트리 2배 적립 등의 혜택이 더해졌다. 연회비는 케이월드 1만5,000원, 국내외겸용은 2만원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속형 카드 소비 고객들을 중심으로 조금 더 연회비를 부담하더라도 기존 상품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려는 고객이 많아진 상황"이라며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본인에게 적합한 카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연회비에 따라 혜택 수준이 차별화 된 상품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