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산지역 주요 기업체들이 올 하반기에 결원충원 이외에는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27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부산지역 철강(12개사), 조선 및 기자재(22개사), 자동차부품(13개사), 신발(14개사), 섬유(22개사), 건설(15개사) 등 6개 업종 98개 업체를 대상으로 `고용동향과 하반기 인력채용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3.6%가 하반기에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12.1%에 불과했고 나머지 24.2%는 계획은 있으나 아직 규모와 시기를 정하지 못한 상태로 나타나는 등 대부분의 업체가 결원이 생기는 경우에 한해 충원을 계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업은 채용계획이 아예 없었고 미국수출시장 확대 등 호황을 누리고 있는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건설은 각각 46.2%, 17.4%, 13.3%가 인력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인력채용계획은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정이라고 답한 신발(21.4%), 섬유(13.6%) 업종 등 경공업 관련 분야는 내수 및 수출부진 등으로 인력채용은 물론이고 경영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및 건설은 생산 및 현장직을 중심으로 다소 많이 채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들도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한 수준(66.7%) 또는 적은 수준(13.3%)에서 충원할 계획이어서 취업사정이 전년도 실업자 및 미취업자와 합쳐지면서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부산=김진영기자 kj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