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롱초롱빛나리양 유괴사건의 범인을 체포하는데는 발신전화번호 확인기술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발신전화번호 확인이란 협박·폭언 등 전화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통신이 지난 9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서비스. 이를 이용하면 수신자가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발신자의 전화번호와 위치를 수초내에 알아낼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다만 통신비밀보호를 위해 전화협박 등을 받은 사실이 입증되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이 협박전화를 받을 경우 통화도중 후크스위치(수화기 놓는 부분)를 살짝 눌렀다 놓기만 하면 교환기에서 자동으로 2∼3초 안에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파악해 낸다.
이번 박양의 유괴사건에서 박양의 유괴범이 통화를 끝내고 카페에서 나가기도 전에 경찰이 현장을 덮칠 수 있었던 것도 발신전화 확인을 신속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 이용자는 전화를 끊은 후 155번을 누르면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음성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공중전화에도 고유 관리번호가 있으며 각각의 위치까지 등록돼 있기 때문에 추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서비스의 이용요금은 통화료외에 월 2천원.
최근 장난전화나 협박전화공해가 늘어나면서 이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만5천여명이 가입했으나 올해는 상반기까지만 신규가입이 4만명을 넘었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