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내년 IPO시장 찬바람 불듯

코스닥 시장 등록을 위해 증권사와 주간사 계약을 체결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규등록 기업수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9일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 등록을 위해 증권사와 주간사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169개사로 월 평균 16개사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월 평균 39개사의 40% 수준이다. 또 지난 달까지 등록심사를 마친 101개 기업의 31%인 32개 기업만이 심사를 통과했다. 기업공개 컨설팅 전문업체인 S-IPO의 이성규 팀장은 “통계적으로 주간사 계약을 체결한 기업의 60% 정도가 등록심사를 청구하고, 그 중 절반이 심사를 통과했다”며 “올해 주간사 계약을 체결한 기업 수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소폭 줄어든 100개 안팎의 기업이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누적된 계약체결 기업의 수가 500개에 이르고 있어, 청구기업 수는 내년 경기와 시장의 분위기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주식시장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한 내년도 IPO시장은 올해보다 썰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백종권 신흥증권 기업공개 팀장은 “올해는 경기도 안 좋고, 주식시장도 지지부진하면서 주간사 계약을 체결한 기업 수가 크게 줄었다”며 “등록을 준비 중인 기업의 실적이 연초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경우가 많아 내년도 심사청구기업과 신규 등록수는 올해 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부터 기업의 기술성과 사업성ㆍ시장성ㆍ수익성ㆍ안정성 등을 따지는 질적심사 기준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ㆍ부채비율 업계평균 1.5배 미만 등 외형기준이 강화되는 것을 감안, 지난해와 올해 주간사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많아 내년도 주간사 계약체결 기업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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