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상가가 뜬다

부동산투자자금 아파트시장서 본격이동 >>관련기사 부동산 투자자금이 토지와 상가로 급속히 몰리고 있다. 수조원대로 추정되는 이들 투자자금은 국세청 세무조사, 분양권 전매제한 등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으로 아파트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가격상승폭이 작고 정부의 규제도 덜한 토지와 상가로 본격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택지개발이 예정된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대상 지역은 정부의 아파트 건립 발표 이후 두달 만에 10% 이상 올랐다. 또 부천 상동, 의왕 내손, 안산 고잔 등 택지지구 내 근린상가를 중심으로 한 상가분양은 수십대1의 경쟁률을 보여 과열이 우려될 정도다. 국민임대 등 아파트 건립이 예정된 고양 삼성동ㆍ지축동 등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는 수요가 많은 100평 미만의 대지가 1월보다 10% 정도 오른 평당 250만~4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과 인접한 성남시 여수동ㆍ도천동ㆍ서현동 일대의 대지도 평당 270만원선에서 300만원대로 올랐다. 또 지난해 가을 분양된 용인 죽전 택지지구 단독택지는 평당가격이 분양가보다 100만원 정도 올랐다. 70평대가 평당 430만~450만원대로 5,000만~6,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점포 겸용 택지는 2004년 이후 건축이 가능한데도 평당 7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도 '3ㆍ6주택시장안정대책' 발표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부천시 상동 주공11단지 상가의 경우 지난 18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된 5개 점포가 12~1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00% 분양 완료됐다. 특히 슈퍼마켓용 점포는 예정가(평당 1,800만원)를 훨씬 뛰어넘는 평당 3,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주공의 한 상가분양 담당자는 "4월 분양 예정인 부천 상동의 한양로즈빌과 주공3단지 상가 분양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100여통이나 걸려온다"며, "문의자 중 상당수는 단타매매를 목적으로 한 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부동자금이 상가ㆍ토지 등으로 급속히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학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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