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대표적 화가인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진경산수화에 등장하는 인왕산 수성동(水聲洞) 계곡이 원형대로 복원된다.
서울시는 내년 6월까지 수성동 계곡의 녹지조성 공사를 마치고 광화문 및 경복궁 서측 한옥 밀집지역과 연계해 역사ㆍ문화ㆍ자연 유산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수성동 계곡의 풍경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은 옥인아파트에 대한 철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아파트 철거작업이 끝나는 대로 서울시문화재위원회와 원형 고증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올해 초 계속 상류부터 하류 복개도로 전까지 191m 구간과 돌다리를 시 기념물로 지정해 보전하기로 한 바 있다.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이라는 뜻의 수성동 계곡은 정선의 진경산수화뿐 아니라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시에 등장할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했으나 인근 지역이 개발되면서 과거의 모습을 상실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수성동 계곡을 이야기가 살아 있는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