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부터 유류, 열연 코일 등 주요 원ㆍ부자재의 내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자동차ㆍ철강 등 주력 수출품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SK㈜, LG칼텍스정유,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은 3일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이 고조, 국제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4일 0시부로 석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 LG정유, 현대오일뱅크 등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공장도 가격은 리터당 35~40원까지 오른다. 정유3사는 또 실내 등유ㆍ보일러 등유ㆍ경유 공장도 가격을 리터당 20원씩 인상했다.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유분인 에틸렌ㆍ프로필렌 등의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 가격 역시 유가상승에 연동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아시아 나프타 가격은 지난 주말 배럴당 35.7 달러로 전주보다 50~60센트 올라 지난 2000년 10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열연코일과 냉연코일 내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연합철강 등 냉연업체는 최근 일본 고로사와 열연코일 수입가격을 선적기준(FOB)으로 톤당 300달러(국내 도착기준 320달러) 안팎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톤당 285달러 수준인 국내 내수가격도 20~30달러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열연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포스코도 수입 가격이 오를 경우 이에 동참할 방침이어서 내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주기자, 손철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