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프랑스 "금융시장 투명성 강화를"

리스본서 정상회담 열어… 내년 규제강화 논의 키로

영국ㆍ독일ㆍ프랑스의 3국 정상이 앞으로 닥칠 금융시장의 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시장 투명성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상들은 또 차기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투명성 강화를 위한 각종 개혁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연합(EU)를 이끄는 세 지도자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EU 정상 회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 해결을 위해 이 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정상들은 공동 성명서에서 “금융시장이 적절하게 기능하기 위해 신뢰도와 투명성이 중요하다”며 “내년 3월에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금융시장 규제 강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정상들이 투자 유가증권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유동성에 대한 위험 관리, 은행들의 장부 외 거래에 대한 규제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정상들은 미래의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미국과 밀접하게 협력할 것을 요구하며 발생 가능한 일들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국부펀드 규제 등 시장 투명성 강화를 위한 일부 세부 방안에서는 3개국간 입장 차이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브라운 영국 총리는 “운영상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것 보다 중요하다”며 “어떤 자금이 어느 곳에 투자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자본시장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금융 산업의 활력을 해칠 것을 우려하는 시각을 갖고 있다. 반면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투기 세력을 막기 위한 규제 방안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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