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지수 600선을 넘어서는 활황장이 전개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뚜렷한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아 한편으론 불안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주도주가 없는 장이란 언제 곤두박질칠지도 모른다는 경험상의 우려감이 투자자들 머리에 잠재돼 있어 선뜻 어느 한쪽으로 매수세가 쏠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장은 단지 그때그때의 여건변화에 따라 블루칩, 증권, 건설등대중주, 업종대표주, 내수관련주 등으로 순환매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누가 먼저 튀어나갈지 알수 없는 일종의 탐색전이 펼쳐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증권전문가들도 어떤 방향으로, 어느 업종이나 종목이 주도주로 떠오를지 딱 집어서 얘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분분하게 의견만 제기되고 있다.
◇블루칩이 주도한다 지수영향력이 큰 우량대형주, 소위 블루칩이 앞으로 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란 전망의 저변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깔려있다.
특히 투신사 등 기관의 패턴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 및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 양 기관의 선호주인 블루칩이 부상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이다.
외국인이야 최근 매도우위로 돌아섰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긍정적이어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들은 계속 주식을 팔아치우는데 치중하고 있는데 그럴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서울증권 이동진(李東振) 투자분석부장은 『기관 매도는 3월결산과 연결시켜서 봐야 하며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며 『결산이 끝나는 4월에 들어서면 매매동향이 확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투신의 경우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에 결산이 마무리되면 사자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하고 이러면 블루칩이 주매수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은행도 주식형상품 판매에 속속 나서고 있어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소지가 많은 것으로 분석한다.
업종대표주의 부상논리도 이와 비슷하다. 대부분의 블루칩이 업종대표주를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주 및 내수관련주가 유망하다 그러나 블루칩이나 업종대표주는 가격부담이 커 당분간 시장을 이끌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대신 대중주나 내수관련주가 유망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올해 국내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수관련주와 은행, 증권, 건설 등 대중주의 부상을 점치고 있다.
신한증권 정의석(鄭義錫) 투자분석팀장은 『삼성전자도 그동안의 증자물량까지 감안하면 현재 주가수준이면 최고가에 달한다고 봐야하고 SK텔레콤도 최고가수준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다소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유가급등, 일본 금융기관의 결산 마무리에 따른 엔화환율 변화가능성도 블루칩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매수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의 엔화약세는 3월 결산을 앞둔 일본 금융기관이 수지를 맞추기 위해 달러매각에 나선 영향이 커 이것이 끝나면 엔화움직임 변할 가능성이 높아 블루칩과 업종대표주로의 매기를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석훈 기자】